도면작도 실습도면 – 보조투상 실습(AUXILIARY PROJECTION DRAWING)

보조투상 실습. 일은 끝이 없었다. 한숨 돌리기도 전에 또 쏟아지는 일거리, 쌓이고 쌓여 내 몸도 마음도 무너져 갔다. 처음 배우는 기술은 익히고 또 익혀도 손끝에 익지 않았고, 결국 실수만 가득했던 날들. 그때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던 악덕기업주. 늦은 밤까지 땀과 시간을 쏟아부었지만, 돌아온 것은 텅 빈 손. “이 정도면 많이 배운 거지.”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돌아 먹먹하다. […]

캐드실습도면 보조투상도 보조투상실습
AUXILIARY PROJECTION DRAWING

일은 끝이 없었다.

한숨 돌리기도 전에 또 쏟아지는 일거리,

쌓이고 쌓여 내 몸도 마음도 무너져 갔다.

처음 배우는 기술은

익히고 또 익혀도 손끝에 익지 않았고,

결국 실수만 가득했던 날들.

그때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던

악덕기업주.

늦은 밤까지

땀과 시간을 쏟아부었지만,

돌아온 것은 텅 빈 손.

“이 정도면 많이 배운 거지.”

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돌아

먹먹하다.

그렇게 배고팠던 날들,

배를 채우려 마지못해 삼켰던 잔치국수.

밀가루 냄새에 섞인 고된 기억이

지금도 내 혀끝에 남아 있다.

손가락으로 꼽을 만큼

먹지 못할 음식이 되어버린 그것.

문득 궁금해진다.

그 악덕기업주는 지금도 잘 살고 있을까?

그의 부는 여전히 빛나고 있을까?

아니면,

어딘가에서 나처럼 잔치국수 냄새에

속을 끓이고 있을까?

지난 날의 흔적들,

잔치국수와 한숨 섞인 노동의 기억은

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.

하지만 내게 남은 건 분명하다.

그 시절의 나보다

지금 나는 더 단단하다는 사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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